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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썸가이즈] 이성민X이희준 연기 시너지가 원작을넘은 B급 코미디의 정수

by 몽쉘군 2025. 7. 1.

작년여름,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영화 한 편이 극장가에 유쾌한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바로 이성민, 이희준 배우 주연의 '핸썸가이즈'인데요. 사실 처음에는 포스터만 보고 흔한 코미디 영화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올 때는 웃다 지쳐 광대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단순한 웃음을 넘어,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죠. 오늘은 이 매력적인 영화에 대해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핸썸가이즈 포스터

 

간단한 줄거리 소개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험상궂은 외모의 두 남자,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 둘은 오랜 로망이었던 전원생활을 위해 한적한 시골의 드림하우스를 장만합니다. 하지만 이사 첫날부터 집 지하실에 봉인된 악령이 깨어나고, 설상가상으로 근처 별장으로 놀러 온 대학생 무리가 이들을 끔찍한 연쇄살인마로 오해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갑니다. 선량하고 순박한 두 남자가 자신들을 둘러싼 끔찍한 오해를 풀고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쟁취할 수 있을까요?


환상의 티키타카, 두 주연 배우의 매력 탐구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을 꼽으라면 단연 주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호흡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배우 이성민과 이희준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선 굵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왔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이번 영화에서는 험상궂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리고 순박한 시골 아저씨로 완벽하게 변신했죠. 특히 '재필' 역의 이성민 배우는 특유의 구수한 생활 연기를 바탕으로, 험악한 인상 뒤에 숨겨진 따뜻함과 어설픔을 절묘하게 표현해냅니다. 관객들은 그의 모든 행동과 대사에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그의 진심을 응원하게 됩니다. '상구' 역의 이희준 배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고 싶어 하지만 늘 어딘가 부족하고 엉뚱한 그의 모습은 영화의 코믹함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붙는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연기 시너지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대사 하나, 눈빛 하나 허투루 쓰는 법 없이 완벽한 티키타카를 주고받으며 극을 이끌어갑니다. 마치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실제 동네 형님들처럼 자연스러운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자칫 유치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B급 코미디에 강력한 설득력과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원작을 뛰어넘는 로컬라이징의 힘

사실 '핸썸가이즈'는 캐나다의 컬트 코미디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 역시 '오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슬래셔 호러 장르의 클리셰를 비트는 독특한 설정으로 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작품인데요. 보통 해외 영화를 리메이크할 경우 원작의 명성에 기대거나 어설픈 현지화로 이질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의 핵심적인 재미는 유지하되, 한국적인 정서와 유머 코드를 성공적으로 녹여내며 '청출어람'의 좋은 예를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작의 캐릭터들이 다소 과장된 미국식 유머를 구사한다면, '핸썸가이즈'의 재필과 상구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구수하고 정감 있는 대사와 행동으로 캐릭터를 재창조했습니다. 또한, 스토리에 오컬트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단순한 슬래셔 코미디를 넘어 장르적인 재미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 점도 영리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는 원작을 본 관객에게는 비교하는 재미를,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폭넓은 관객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쉴 틈 없이 터지는 B급 감성 코미디

이 영화의 장르를 정확히 정의하자면 '호러 코미디' 혹은 '슬래셔 코미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끔찍하고 잔인한 상황이 펼쳐지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도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오히려 웃음이 터져 나오는 독특한 장르죠. '핸썸가이즈'는 바로 이 B급 감성의 매력을 200% 활용합니다. 대학생들이 온갖 끔찍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들은 분명 잔인하지만, 그 원인이 재필과 상구의 선량한 의도와 학생들의 터무니없는 오해가 겹쳐 발생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공포보다는 폭소를 터뜨리게 됩니다. 의도치 않은 불운과 오해가 연쇄적으로 쌓이며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슬랩스틱의 향연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벌에 쏘여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전기톱 살인마로 오해받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려는 선의가 납치로 왜곡되는 등,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상황 코미디는 관객들이 잠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이러한 B급 감성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평소 정형화된 상업 영화에 지쳤던 관객이라면 분명 신선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핸썸가이즈'는 깊은 철학적 메시지나 감동적인 서사를 담은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인 '즐거움'이라는 측면에서는 작년 개봉한 그 어떤 영화보다도 훌륭한 성취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실컷 웃고 싶을 때, 유쾌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을 때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