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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 결과보다 과정이 소중했던 당신에게 추천하는 영화

by 몽쉘군 2025. 7. 3.

혹시 '져도 괜찮아'라는 위로가 절실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화려한 승리의 순간보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1980년대 프로야구를 배경으로, 가장 약한 팀의 이름 없는 투수였던 한 남자의 실화를 다룬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우리에게 숫자로 기록되지 않는 삶의 가치를 따뜻하게 전합니다.

 

간단한 줄거리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 창단 첫해부터 압도적인 꼴찌를 도맡아 하던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팀에는 ‘패전 처리 전문 투수’라는 슬픈 별명을 가진 감사용이라는 선수가 있었죠. 이기는 경기에는 등판할 기회조차 없었고, 패색이 짙은 경기에만 나와 묵묵히 공을 던져야 했던 그. 영화는 모두가 주목하지 않았던 그의 야구 인생과, 당대 최고의 투수 박철순을 상대로 벌이는 단 한 번의 눈부신 맞대결을 통해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합니다.

슈퍼스타감사용 포스터


시대를 위로한 패전 처리 전문 투수의 이야기

영화의 중심에는 배우 이범수 님이 완벽하게 그려낸 '감사용'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가 맡은 ‘패전 처리 전문 투수’라는 보직은 야구팬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미 승패가 기울어 패배가 거의 확정된 경기에 등판하여, 다른 주력 투수들의 체력을 아껴주기 위해 남은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를 의미합니다. 즉, 그의 등판은 팀의 패배를 의미하는 씁쓸한 신호탄과도 같았죠. 영화는 이러한 그의 역할을 통해 사회의 비주류, 주목받지 못하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주인공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일반인 출신에 구속이 느려 선수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이는 단순히 1980년대의 추억을 소환하는 것을 넘어,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이유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승리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과정의 중요성과 성실함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1승 15패 1세이브, 숫자가 전부가 아니었던 이유

감사용 선수의 실제 프로 통산 기록은 1승 15패 1세이브, 방어율 6.09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실패한 선수의 기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이 숫자들이 결코 그의 야구 인생 전체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OB 베어스의 전설적인 투수 박철순과의 맞대결 장면입니다. 모두가 당연히 삼미의 패배, 감사용의 패배를 예상했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역투를 펼칩니다.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관중들에게 승패를 뛰어넘는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며 진정한 스타로 거듭납니다. 이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냉정한 현실 논리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의 땀과 노력, 포기하지 않는 의지 자체가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지를 말이죠. 그의 투구 하나하나에 담긴 진심은 기록이나 승패라는 결과물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을 주며, 우리 삶의 수많은 '아름다운 패배'들을 긍정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구 영화를 넘어선 진한 감동의 비결

이 영화가 야구에 관심 없는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에 머물러 본 경험,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최고가 되지 못해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당신의 노력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건네는 것이죠. 또한, 19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충실하게 재현한 미장센과 소품, 정겨운 음악은 그 시절을 겪었던 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입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따르기보다, 한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휴먼 드라마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무리하며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화려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더 큰 울림과 위로를 줍니다. 혹시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나, 결과 없는 노력에 지쳐있다면 이 영화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묵묵히 마운드에 올라 희망을 던졌던 그의 모습을 통해, 분명 따뜻한 위로와 함께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저는 이영화를 보고 이범수 님이 영화제 에서 주연상을 받으실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감명 깊은 영화였습니다.

이 글은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과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사실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